영화 모가디슈 : 남북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안타까움(소말리아 내전)
*주의 : 결말을 포함한 리뷰가 담겨 있음으로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1. 영화 모가디슈 배경 설명
영화 모가디슈는 1990년 아프리카 북동쪽에 있는 이슬람 국가인 소말리아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 당시,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사관이 고립된 뒤 함께 목숨을 걸고 협력하여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탈출했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현재는 소말리아 해적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나라이다. 이 영화의 배경으로 나온 사건 이후로 소말리아는 점점 쇄락하여 현재의 상태가 되었다.
영화 모가디슈의 실제 인물인 전 소말리아 대사, 강신성씨는 자신의 소말리아 탈출 경험을 2006년 소설'탈출'로 출간한 적이 있다. 말이 소설이지 사실 수필에 가까운 책이다.
책에서는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소말리아에서 벌어진 남북간의 치열했던 외교전과 실제 뒷이야기들이 나온다.
소말리아와 북한은 대한민국이 대사관을 설립하기 20년 전부터 소말리아와의 관계를 다져나가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소말리아는 바레 정권이 집권하는 공산국가였기 때문이다.
소말리아와 그 옆에 에디오피아와의 오가덴 전쟁에서 소련이 에티오피아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소말리아는 미국과 서방국가로 바꾸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그곳에 있게 되었다.
사실 한국이 이득이 없어보이는 소말리아에 대사관이 있었던 이유는 소말리아 바로 위에 있던 소련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소말리아에 주둔 기지를 세우며 우방국들에게 소말리아와의 관계를 좋게 하라는 입김이 작용했다고 한다.
(책과 영화의 다른 내용이 몇가지 있다. 추격전, 88 올림픽 비디오, 남북 협력 시점, 관계 등이 있다.
영화를 좀더 긴장감 있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추가된 내용들이 있으니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으면 조금 더 실감 나는 상상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2. 모가디슈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1989년 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소말리아는 비록 부패한 권력자를 가지고 있을지언정 활력 있는 도시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UN가입을 목적으로 소말리아의 표를 받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외교전을 하고 있었다.
전기사정이 좋지 않은 소말리아에서 올림픽을 보지 못해 서울88올림픽 비디오를 입수하여 대통령 접견에 가는 도중 강도를 만나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소말리아에서 다양한 외교전으로 길을 만들어가려고 했고 그러던 중 소말리아에 내전이 터지게 된다.
소말리아 반군들은 아군,적군 할 것 없이 무자비했고 그 안에 각 국의 대사관들을 협박하고 무너뜨리는 데에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대한민국보다 북한 대사관이 먼저 침탈당했고 약과 식량이 없어 중국 대사관으로 가는 도중 중국 대산 관도 똑같은 신세인 걸 확인하고 대사관 직원들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버틸 수 없다고 생각되어 대한민국과 북한 대사는 각자의 우호국인 이탈리아 대사관과 이집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러 떠난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구조기를 구하게 되었으나 공산국가인 북한은 안될것 같다는 말에 대한민국으로 전향하는 사람이라고 거짓을 말하고 소말리아를 빠져나온다.
하지만, 빠져나옴과 동시에 대한민국에서는 안기부, 북한에서는 보위부 당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생사를 오가며 함께 탈출했던 동지였지만 더 이상의 접촉은 할 수 없게 되었다.
비행기 내에서 인사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채 떠나는 버스만이 안타까움을 전해주면 끝이 난다.
3. 영화 모가디슈의 감독, 류승완
류승완 감독의 전작이였던 '군함도'의 거센 비판들을 잠재울 만큼 이번 작품은 완벽한 연출을 해냈다. ( 사실 나는 '군함도' 또한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의 작품성(예술성) 면에서는 영화 '부당거래'와 쌍벽을 이룰 만큼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이다.
캐릭터와 액션 연출에 있어서는 최고인 감독님이지만 서사의 완성도가 단점이었던 류승완 감독의 보완된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호평은 정치적임에도 정치적 요소가 적고 남북의 문제에 대해 지나친 신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나름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제작된 만큼 탈출 과정에서 조성되는 긴장감과 휴머니즘에 집중하였다.
남북한 어느 한쪽 국가를 미화하기보다 담담하게 연출해 장면 속 안타까움 등의 감성선들이 짧은 것 또한 좋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한은 안기부, 북한은 보위부에게 함께 협력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서로 눈을 피해 가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장면조차 신파적인 연기 대신 배우들의 내면 연기로 연출하여 더욱 세련된 영화로 되었다. 오히려 너무 담담해 아쉽다는 반응이 일부 있을 정도였다.
왜 감독은 영화 '모가디슈'에서 신파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았을까?
아마도, 지금의 남북의 관계가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랜 옛날부터 나온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코리아 등 다양한 남북관계에 대한 영화가 나왔지만 그 안의 스토리는 현실의 남북관계를 투영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쉬리'의 경우, 반공주의 북한으로부터 한 발자국 벗어나 바라본다.
'공동경비 구역 JSA'는 북한 사람들을 같은 인간임을 알게 한다.
'코리아'는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을 보았다.
모가디슈는 조금 더 멀어진 역사의 한줄로 보게된 것이다.
출처-모가디슈 기사
예전의 기성세대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통일에 대한 문제가 현재 MZ세대에서 옅어진 우리의 염원에 대해 조금더 객관적으로 보게 하려는 게 아닐까 싶다.